3월 5일 무념무상


카스미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시간도 없는데 아침에 머리를 감았다. 아버지는 추운데, 시간도 없는데, 어쩌고 하시면서 머리를 말려주셨다. 아침에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머리 감는 것도 좋구나, 싶었다. 아버지가 헤어드라이기를 잡고 내 머리카락을 말려주는 일은 잘 없으니까. 너무 꼼꼼하게 만지셔서 평소엔 맡길 일이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3월 5일은 Plastic Tree의 유명한 노래제목이다. 가사가 멋지지.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너무나도 괴로워서 편지를 써요.... 그 편지의 내용은 자살로 이어진다고 종종 사람들이 말하곤 했다. 작사자의 생일은 3월 6일. 그러니까 그 사람은, 생일전날에 죽고 싶을 정도로 우울했던 거냐고.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그만두게 되었을 때 친구가 그랬다.
내가 이렇게 심한 말을 해도 당신은 화내지 않는구나. 이상해.
나도 화정도는 낸다. 단지, 화내는 상대는 굉장히 한정되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나의 일로 화내고 있으면 나는 화낼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가끔 화내거나 원망해서 어떻게 안 되는 일도 있다. 반대로, 아무 상관없는 사람에게 화풀이 하기도 하지만.


이글루 이름을 바꿀까 싶기도 하다. the first cup은 가장 깨끗한 물. 문가든에 그려진 컵은 성배. the 10th cup으로 할까 생각했었다. 그 의미는 행복.


제대로 아침을 먹었는데 벌써 배고프다. 어제 점심먹고도 그렇게 배고프더니. 살이 빠지려는 건가, 스트레스 받는 건가.


덧 : 토라도라의 타케미야 유유코 님. 힘내지 않으면, 때릴거야. 나이도 비슷한데 그렇게 글 잘 쓰면서, 힘내서 힘내서 쓰지 않으면 폭렬팬레터 날려버릴거야. 흑. 우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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